【에이블뉴스 백민 기자】 무한경쟁에서 최고로 살아남겠다는 처절한 욕심이 빚어낸 유아 사교육이나 초등 의대반 학원 열풍 같은 난무가 가정과 학교의 전인교육의 가치나 역할을 무기력하게 하는 세상, 한편에서는 인공지능(AI)에의 의존성이 커지는 현시점에 인간의 능력과 지식의 품격과 권위를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발견하며 이들의 참여와 기여를 통한 유산을 무엇으로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책 ‘지적장애인의 삶과 유산’(지은이 Kenneth D. Keith, Heather E. Keith, 번역자 박승희·김유진, 출판 학지사, 정가 1만 6,000원, 269쪽)은 이제 시작한다.

이 책은 지적장애인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며 그들이 남기는 유산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탐구하며 독자를 이끈다. 역사적으로 비인간화되었던 지적장애인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서도 존엄을 지켜온 개인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

또한 품위 있는 죽음과 삶의 마지막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존중받을 수 있는 ‘새로운 도덕적 공동체’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지적장애인의 삶을 좀 더 온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이제껏 덜 다루어진 지적장애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유산에 대한 서사를 추가하며 새로운 도덕적 공동체 구축을 향한 여정에 힘과 희망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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