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우수자원봉사자 M.V.P : 선현정씨, 이경희씨, 황미현씨, 김지순씨, 이은영씨, 김현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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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지
- 조회 3,278
- 입력 2016-09-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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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된다.”
성민복지관에서는 지역장애인 분들에게 밑반찬을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지역에 있는 상명중학교 샤프론에서 밑반찬 지원을 2009년부터 돕고 있습니다.
엄마들은 반찬을 만들고 자녀들은 배달을 합니다.
2013년 상명중학교에 아이들이 입학을 하면서부터 샤프론 활동을 해온 6명의 엄마들이 2015년 졸업 후에도 이 일을 꾸준히 하고 싶어 매월 셋째주 토요일 모여 사비를 걷어 정성껏 국을 조리하고 조리한 국을 아이들이 배달합니다.
국은 밑반찬 지원만으로는 부족한 가정에 추가 지원하고, 이가 불편해 국이 필요한 가정에 지원됩니다.
이제는 내 할머니, 할아버지 같이 느껴진다는 아이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김현미 : 이름을 말해야 하나요? 다 아는 사이인데! 새삼.
- 선현정 : 저희는 한 달에 한번 어르신들게 국을 만들어서 배달하고 있는 전 상명중 샤프론 ‘김현미, 김지순, 선현정, 이경희, 황미현, 이은영’ 이라고 합니다.
- 황미현 : 아이들이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상명중이라는 이름은 좀 그렇고, 우리만의 이름을 만들어야 하는데 참. 어쨌든 상명중학교 샤프론을 졸업하고도 성민복지관과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Q. 샤프론에서 처음 만나게 되신 건가요? 6분의 사이가 참 궁금한데요.
- 이경희 : 원래 알던 사이 아니에요. 상명중학교에 애들 들여보내고 같이 샤프론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이에요.
Q. 샤프론에서 가입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 김현미 : 저 같은 경우는 처음 입학식 때 학교 총회에 갔다가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학부모 선배한테. 아이들 봉사단체인데 좋은 일 많이 하는 곳이라고요. 그리고 애들도 봉사시간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알음알음 가서 하는 것 보다 다 같이 체계적으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가입하게 됐죠.
Q. 다른 분들도 다 마찬가지 인가요?
- 선현정, 이경희, 이은영, 김현미, 김지순 : 네 그렇죠. 처음엔 아이들을 위해서 시작하게 된 거였어요.
Q. 성민복지관과 상명중과 함께 한 이유가 특별히 있다면 무엇일까요?
- 선현정 : 복지관의 개관과 상명중학교 샤프론이 만들어진 시기가 가장 비슷했어요. 샤프론에서도 오래 봉사를 잘 할 수 있는 데를 찾다가 성민복지관과 인연이 닿게 됐죠. 단순히 그게 시작이었어요. 좋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만났고 복지관에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졸업하고도 이렇게 성민복지관에서 지역 장애인 분들에게 지원해드릴 국을 만들 수 있게 됐죠.
Q. 샤프론을 하시기 전에 따로 봉사를 해 보신 적이 있나요?
- 선현정, 김지순 : 아뇨. 저는 아이와 함께 샤프론을 시작하게 된 게 처음 봉사활동 시작이었어요.
- 김현미 : 저는 좀 해본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아이를 여기저기 데리고 가서 봉사활동을 해 봤어요. 적십자회는 지금도 하고 있고, 연탄 봉사라든지, 보육원이라든지. 꾸준히는 아니지만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었죠. 뭐 자살방지도우미도 했었고, 지금도 적십자회에서도 하고 있고요.
- 이은영 : 저도 복지관이 처음은 아니고요. 개별적으로나 가족 단위로 가서 애들한테도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데리고 다니면서 많이 봉사했었어요.
- 황미현 : 저도 주로 애들 데리고 봉사활동 했던 거 같아요. 저희 애는 초등학교 때 장애인보육시설에 가서 같이 했었어요. 애들은 보육시설 청소하고 엄마들은 급식봉사하고. 한 끼 식사 대접하는 봉사 애들은 급식판 나눠주고 반찬 나눠주고 그런 일들을 했었죠. 그래서 아마 봉사를 하는 것에 낯설음이나 두려움은 없었을 거예요.
Q. 샤프론은 주로 어머님들이 인솔을 하고, 아이들만 봉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명중학교 샤프론은 어머님들도 함께 봉사를 하는 점이 참 인상 깊었어요.
- 선현정 : 아이랑 같이 하는 거랑 그냥 데려다주기만 하는 거랑 많이 달라요. 어른들이 봉사의 모범을 보여야지 우리는 그냥 가서 데려다주기만 하고 애들보고 ‘봉사를 열심히 해야 한다. 봉사는 좋은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죠. 우리가 본보기를 보여야 애들도 더 잘하는 것도 있고요. 쓰레기 하나를 주우러 가도 저희는 늘 저희가 먼저 줍고 같이 줍고 그랬어요. 단순히 애들한테 봉사는 시간 채우기가 아니라는 걸 좀 알려주고 싶었어서요.
Q.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점점 변했다거나 그런 부분이 있나요?
- 김현미 : 우리 아이의 경우는 처음에는 엄마가 하라니까 했죠. 여자애라서 낯선 어르신 집에 매주 가는 것도 싫다고 하고 안 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어르신 집에 점점 가면서 애가 책임감 같은 걸 느꼈나봐요. 내가 가지 않으면 이 어르신의 한 주 반찬은 어떻게 될까. 시간이 지나면서 애가 점점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더라고요. 그렇게 어르신네 집에 간지 애가 벌써 3년 반이 됐어요. 졸업하고 나서 못 보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한 달에 한 번 국 배달을 하면서 볼 수 있게 됐으니 애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 선현정 : 애들도 하고 싶은 마음 반, 하고싶지 않은 마음 반으로 시작하는 거 같아요. 우리 아이의 경우도 그 어르신과 친해지면서 졸업하고 나서 굉장히 아쉬워했거든요, 이제 어르신 못 보는 거냐고. 제가 한 달에 한 번씩 자발적으로 국서비스를 해드리자고 하니 애가 “내가 중학교 때 갔던 어르신 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갔다 오고 나면 마음이 기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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