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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체장애인 이동에 도움 주는 최신 보조기술
    작성일
    2021-01-19 15:39

    지체장애인 이동에 도움 주는 최신 보조기술

    계단을 오르는 휠체어와 보행을 돕는 외골격 로봇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1-19 11:36:49
    Scewo, MyoSuit, ReStore 제품사진. ⓒ 각 제조사 홈페이지 에이블포토로 보기 Scewo, MyoSuit, ReStore 제품사진. ⓒ 각 제조사 홈페이지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이후 휠체어를 타고 처음으로 병원 밖으로 외출하던 날, 필자는 큰 좌절감을 느꼈다. 신호등을 지나 인도로 가는 길목에 혼자의 힘으로 올라갈 수 없는 높은 경사로가 있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상해본 적도 없었던 내 몫의 물리적 한계를 온몸으로 느끼며 좌절은 더욱 깊어졌다.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조심조심 움직여 이동했지만, 인도를 지나다 툭 튀어 나온 보도블록과 충돌해 자칫 크게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장애가 없을 때에는 정말 아무 문제없이 거닐던 곳이고 어려움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곳인데, 휠체어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이동이 어려워진 것을 피부로 느끼니 앞으로의 일상이 더욱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오늘도 도심을 안전하게 활보하고 싶은 장애인들은 도로의 장애물에 막혀 이동권에 제약을 받으며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요소들과 맞서고 있다. 오늘은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과 보행장애를 가지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조기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전동휠체어 Scewo

    요즘에는 전동휠체어가 많이 보급되어 인도를 누비는 장애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중교통인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고속철도를 탈 때도 지상 엘리베이터나 리프트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도 편리해졌다. 하지만, 만약 엘리베이터도 없고, 리프트도 없이 계단만 있는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Scewo는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바로 계단 등의 장애물을 오르내릴 수 있는 전동휠체어를 통해서이다. 휠체어 바닥에는 고무 캐터필러가 있어서 계단, 보도블록 등의 장애물을 오르내릴 수 있다.

    그리고 세그웨이(Segway)의 균형 잡는 제어기술을 적용해서 눈처럼 미끄러운 길, 돌이나 자갈이 깔린 길, 언덕길을 안전하게 오를 수 있고, 의자를 높여주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관련 링크: https://www.scewo.ch/en/

    근력이 약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외골격 로봇 MyoSuit

    필자는 불완전 척수손상으로 짧은 거리는 클러치를 이용하여 걷는데, 오래 걷다 보면 다리근육이 덜덜 떨리기도 하고, 지구력이 떨어져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MyoSuit은 노인, 뇌졸중, 근위축증, 불완전 척수손상처럼 움직일 수는 있으나 운동신경의 문제로 하체의 근력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외골격 로봇이다.

    외골격 로봇을 입고 생활하려면 무게가 가벼울수록 좋은데, 이 기기는 금속이 아닌 섬유소재로 구성되어 있어서 전체 무게가 5kg미만으로 가벼운 편이다. 그리고 무릎과 엉덩이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서 사용자가 앉으려고 하는지, 일어나려고 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필요한 힘을 보조해 준다.

    MyoSuit를 착용한 근위축증 장애인이 스위스 취리히 릴레이 마라톤에 참가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이 기기는 보행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이 오랜 거리를 걸을 때 큰 도움을 주는 기기이다.

    관련 링크: https://myo.swiss/en/

    발목 움직임 제어, 올바른 보행패턴 학습시켜주는 ReStore

    사지마비 장애인들을 위한 웨어러블 외골격 로봇을 만드는 ReWalk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에서 뇌졸중 환자들을 위해 발목 움직임을 제어해서 보행패턴을 학습시켜주는 보조기기도 개발했는데 이게 바로 ReStore라는 제품이다. ReStore는 뇌졸중 후에 편마비(Hemiplegic) 환자들에게 보행패턴 및 보행속도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

    기존에는 전기자극으로 근육을 직접 자극하는 방식의 보조기기들도 있었지만, ReStore는 허리에 장착된 모터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서 발등 굽힘(Dorsiflexion)과 발바닥 굽힘(Plantarflexio) 힘을 조절하여 올바른 보행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이 기기는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모니터링 할 수 있어서, 물리치료사와 함께 보행패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관련 링크: https://rewalk.com/restore-exo-suit/

    물론 위에서 소개한 제품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하지는 않다. 내가 원해서 얻은 장애도 아닌데, 이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장애인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일이다.

    참고로 독일에는 ReWalk의 외골격로봇을 100% 보험으로 인정하는 사례가 있어 장애인들이 보조기기를 통해 이동권을 보장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과연 우리에게는 요원하기만 한 일일까?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연대한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 일이다.

    첨단 ICT 기술은 장애인의 이동권, 더 나아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장애인들이 이런 보조기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일상을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보조기술의 필요성과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더 큰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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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니스트 김한얼 (rego.resear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