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해외여행 경험할 기회의 자유 필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10-05 14:44:56
소소한 소통과 일하게 된 것은 사실 프로젝트 운영 기간 동안의 계약직으로 한 것이었고, 내부 합의에 따라 10월 말에 일을 마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자리를 알아봐야 할 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지인이 도와주시겠다고 해서 한 시름 덜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일이 끝나는 날이 11월 15일로 잡혀 실제 일이 끝나는 시점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날 제가 맡은 프로젝트의 결과 발표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에 허송세월하는 것은 싫고 지인이 도와주는데 걸리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계산을 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행을 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6년에 갔었던 대만 타이베이에 다시 여행 가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의 영국 방문 때에 혼자서 장을 보는 등 혼자서 외국에서 여행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제 외국에서도 혼자 음식을 주문하고 장을 보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6년 타이베이 여행에서 못 다한 것이 많았습니다.
근대문화유산을 더 많이 찍지 못했고, 시간 사정상 타이베이 시내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샹산(상산, 象山)에 오르지 못했고, 카페가 많다는 중산 지역을 만나지 못했고, 한국으로 치면 서울 명동거리에 비교할 수 있는 시먼딩(서문정, 西門町) 거리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또 최근 알아보니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로 진입할 때 탈 수 있는 공항철도까지 생겼다고 해서 더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메우러 타이베이로 다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죠.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비행기야 여행사에서 도와 줄 수 있고,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회원권이 있어서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매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숙소가 문제인데, 혼자서 가기에는 호텔은 너무 큽니다. 그래서 호스텔을 이용하기로 할 생각인데 이번에는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호스텔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한국인이 덜 찾는 호스텔에 묵을 생각입니다.
이른바 도미토리라고 부르는 다인실에 묵을 생각입니다. 세계의 다양한 여행자들을 만나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한 준비는 여느 여행자들이나 다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세계의 모든 여행자들은 여행만 떠나면 그 걱정부터 시작하니까 저라고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문제는 집안의 반대입니다. 집에서는 대신 연락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혼자 가서는 안 된다고 자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혼자 가고 싶습니다.
2016년 타이베이 여행 때는 아는 형과 갔는데, 나름대로 힘들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일정은 취향이 비슷해서 통하였지만, 식성이 조금 까다로워서 대만식 커피를 한 번도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 형은 커피를 마시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소금커피라는 명물도 못 마셔봤던 것이죠!
발달장애인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 중 하나는 자기결정권의 적극적 위험감수입니다. 위험에 노출될 자유란 뜻은 아니고, 경험을 가질 기회의 자유를 의미합니다.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한 탓에 발달장애인들에게는 경험이 부족하게 될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발달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에서는 “내가 대신해줄게”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성인기 발달장애인에게는 가급적 쓰지 말아야 할 말입니다. 당사자들도 겪어봐야 아는 것이 있으니까요.
발달장애인들에게 제공된 교육방송의 인터넷 콘텐츠 시리즈 제목이 웃기게도 ‘할 수 있어요’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할 수 있어요’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적습니다. 대부분 ‘할 수 없어요’, ‘대신해요’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겪게 될 대만에서의 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출발 날짜까지도 확정을 못 지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예약조차 못 했습니다. 그렇지만 발달장애인에게도 이제는 외국에 나갈 자유를 부여할 시대가 되었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외국을 경험하고 오는 것은 이제 장애인들에게도 필요한 것입니다.
발달장애인에게 ‘경험의 자유’를 주세요. 실패도 있을 수 있지만, 역사라는 것은 실패하지 않고 성공한 역사는 없습니다. 작은 변화도 실패를 겪어보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을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는 저를 부르는 듯합니다. 그래서 가서 경험하면서 느낄 ‘외국에서의 자유’를 누려보고 싶고 다양한 ‘외국에서의 기회’를 누려보고 싶습니다. 이제, 제게도 ‘경험의 자유’와 ‘기회의 자유’를 주세요. 이제 누릴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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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번에는 지인이 도와주시겠다고 해서 한 시름 덜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일이 끝나는 날이 11월 15일로 잡혀 실제 일이 끝나는 시점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날 제가 맡은 프로젝트의 결과 발표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에 허송세월하는 것은 싫고 지인이 도와주는데 걸리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계산을 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행을 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6년에 갔었던 대만 타이베이에 다시 여행 가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의 영국 방문 때에 혼자서 장을 보는 등 혼자서 외국에서 여행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제 외국에서도 혼자 음식을 주문하고 장을 보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6년 타이베이 여행에서 못 다한 것이 많았습니다.
근대문화유산을 더 많이 찍지 못했고, 시간 사정상 타이베이 시내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샹산(상산, 象山)에 오르지 못했고, 카페가 많다는 중산 지역을 만나지 못했고, 한국으로 치면 서울 명동거리에 비교할 수 있는 시먼딩(서문정, 西門町) 거리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또 최근 알아보니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로 진입할 때 탈 수 있는 공항철도까지 생겼다고 해서 더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메우러 타이베이로 다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죠.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비행기야 여행사에서 도와 줄 수 있고,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회원권이 있어서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매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숙소가 문제인데, 혼자서 가기에는 호텔은 너무 큽니다. 그래서 호스텔을 이용하기로 할 생각인데 이번에는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호스텔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한국인이 덜 찾는 호스텔에 묵을 생각입니다.
이른바 도미토리라고 부르는 다인실에 묵을 생각입니다. 세계의 다양한 여행자들을 만나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한 준비는 여느 여행자들이나 다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세계의 모든 여행자들은 여행만 떠나면 그 걱정부터 시작하니까 저라고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문제는 집안의 반대입니다. 집에서는 대신 연락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혼자 가서는 안 된다고 자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혼자 가고 싶습니다.
2016년 타이베이 여행 때는 아는 형과 갔는데, 나름대로 힘들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일정은 취향이 비슷해서 통하였지만, 식성이 조금 까다로워서 대만식 커피를 한 번도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 형은 커피를 마시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소금커피라는 명물도 못 마셔봤던 것이죠!
발달장애인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 중 하나는 자기결정권의 적극적 위험감수입니다. 위험에 노출될 자유란 뜻은 아니고, 경험을 가질 기회의 자유를 의미합니다.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한 탓에 발달장애인들에게는 경험이 부족하게 될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발달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에서는 “내가 대신해줄게”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성인기 발달장애인에게는 가급적 쓰지 말아야 할 말입니다. 당사자들도 겪어봐야 아는 것이 있으니까요.
발달장애인들에게 제공된 교육방송의 인터넷 콘텐츠 시리즈 제목이 웃기게도 ‘할 수 있어요’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할 수 있어요’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적습니다. 대부분 ‘할 수 없어요’, ‘대신해요’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겪게 될 대만에서의 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출발 날짜까지도 확정을 못 지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예약조차 못 했습니다. 그렇지만 발달장애인에게도 이제는 외국에 나갈 자유를 부여할 시대가 되었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외국을 경험하고 오는 것은 이제 장애인들에게도 필요한 것입니다.
발달장애인에게 ‘경험의 자유’를 주세요. 실패도 있을 수 있지만, 역사라는 것은 실패하지 않고 성공한 역사는 없습니다. 작은 변화도 실패를 겪어보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을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는 저를 부르는 듯합니다. 그래서 가서 경험하면서 느낄 ‘외국에서의 자유’를 누려보고 싶고 다양한 ‘외국에서의 기회’를 누려보고 싶습니다. 이제, 제게도 ‘경험의 자유’와 ‘기회의 자유’를 주세요. 이제 누릴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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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