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90% 사람들은 장애인과 교류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장애인을 보이지 않는 존재로 인식합니다. 차별보다는 무시가 장애인에게 더 큰 상처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휠체어 장애인을 만나면 신기하다는 듯 말을 걸던 사람들이 막상 문이 열리자 장애인을 위한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사람들의 무시가 익숙한 여성은 자신의 특기가 웃어넘기기라며 자조적인 웃음을 짓는다.
지난 27∼28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제7회 중국희곡 낭독공연' 무대에 오른 연극 '가장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는 휠체어를 탄 중국인 장애 여성 자오홍청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대본을 쓴 천쓰안 작가는 28일 공연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만나 "사람들에게 장애인의 삶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심층적인 문제에 관한 토론은 그 이후가 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