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올해부터 늘봄학교를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도입하는 가운데, 불가피하게 오후 5시 이후 저녁까지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학생에게 저녁 급식을 제공, 전액 지원한다. 교사의 늘봄학교 행정업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늘봄지원실도 내년까지 각 학교에 구축한다. 학생 수가 많은 큰 학교는 지방공무원이 늘봄지원실장을 맡는다.
교육부는 5일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를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아홉 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1학기에 전국 2000개 이상, 2학기에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운영, 2026년까지 모든 학년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늘봄학교가 도입되면 기존에 분절적으로 운영되던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은 하나의 체제로 통합된다.
저녁 석식비 지원·전액 제공…1인당 7000원 특별교부금 배정먼저 교육부는 불가피하게 저녁까지 늘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저녁 석식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저녁 늘봄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다. 지난해 이 시간대 돌봄 참여 학생 수는 총 8562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저녁 늘봄 식비를 올해부터 전액 지원할 것”이라며 “교육부에서 특별교부금으로 1인당 7000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늘봄학교 관련 소요 예산은 총 1조1657억(특별교부금 2469억·보통교부금 9188억)으로 전년 대비 4672억 이상 증액됐다. 이 가운데 ‘늘봄교실 석식비 예산’은 학교별 저녁 늘봄 참여 학생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장애학생, 이주배경학생, 저소득층 등 학생이 누구나 늘봄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 대상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는 장애학생 지원 전문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늘봄 프로그램 운영학교를 올해 50개에서 2027년 300개까지 6배 늘린다. 이주배경 학생들을 위해선 늘봄학교에서 맞춤형 한국어 교육 제공 및 기초학습 지원 등을 위한 대학생 멘토링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는 현재 1인당 년 60~80만원 상당의 시도교육청에서 지원 중인 ‘방과 후 자유수강권’ 지원 대상과 사용처를 확대·개편한 ‘늘봄 바우처’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저소득층 외 학교장추천비율을 기존 10%에서 20%까지 확대해 간식비 등 온·오프라인 콘텐츠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해부터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모든 초등학교 1학년에게는 놀이 중심의 예·체능 맞춤형 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 무료 제공, 내년에는 2학년까지 확대·제공할 계획이다. 강사비는 시간당 4만 원을 기준으로 하되,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조정 가능하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달 1일부터 8일까지 7일간 올해 초1 예비 학부모 34만 명 중 5만2655명에게 늘봄학교 관련 온라인 전수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6%가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한다(4만4035명)고 밝혔다. 그 외 응답으로는, 가정 돌봄(8.0%), 학원 수강(6.4%), 기타(1.2%), 친지 돌봄(0.8%) 순이었다. 선호 프로그램으로는 체육(44.9%)가 가장 많았고, 이어 문화·예술(39.3%), 심리․정서(10.2%), 디지털(4.8%), 기타(0.8%) 순이었다.
손현경 기자 son89@etoday.co.kr
출처 : 한국일보(https://www.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