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24년 1월 강원 평창에서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린다. 그리고 8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2024 파리 패럴림픽’이 개최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강원 2024에는 70여 개국에서 15~18세 청소년 선수 1,800여 명을 포함해 2,6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 평창에서 열린다.
국제적인 이 두 대회는 스포츠 올림픽이다. 그런데 국제적인 이 두 대회를 앞두고 전남 나주에서 프리 오픈전 ‘Artpara전’이 개최된다.
패럴림픽, 즉 장애인올림픽이 장애인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는 스포츠제전 인 것처럼, 전 세계 발달 장애 화가들의 특별한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정기적 국제교류의 장이 될 ‘아트파라(Artpara)’이다.
12월에 있을 ‘2023,아트파라(Artpara) 나주전’은 역사와 문화가 빛나는 도시 나주에서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김근태 화백의 작품들은 물론, 탄자니아의 무싸 이싸, 싱가폴의 렁시준 등 세계의 주요 청소년 발달 장애 화가들의 다채롭고 순수한 예술세계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사)장애인과오대륙친구들이 주최,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나주시, (주)아사비아 후원으로 오는 12월 5일부터 13일까지는 나주정미소(회화,영상설치)에서, 12월 9일부터 15일까지는 나주문화예술회관(회화)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나주정미소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정미소하고 전시회하고 무슨 상관일까?
정미소(精米所)란 말 그대로 쌀과 보리 등 곡물을 도정하는 시설이다. 전라남도 나주시 성북동에 위치한 나주정미소는 1920년대에 건립이 되었다고 하는데 일제 강점기 시절 수탈의 대명사였으나 최근 들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전국에서도 문화공간 정미소가 더러 있다.
이번 나주 전시가 특별한 이유는 다섯 개의 대륙에서 100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아프리카(탄자니아 12, 말라위 3, 모로코 4) 아시아(한국 50, 싱가포르 8, 필리핀 4, 아제르바이쟌 1, 태국 1), 유럽(독일 10, 오스트리아 10, 룩셈부르크 3, 브루나이 1. 러시아 4), 아메리카(미국 6) 오스트레일리아(3) 으로부터 그림들이 모아 지고, 그것을 기반으로 전시가 구체화하는, 이를테면 매우 이례적인 큐레이팅 자체에 있다. 오대륙이 하나의 지구가 되는 것처럼 전시가 추구하는 이념과 같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발자국으로 2017년 제네바 유네스코(UNESCO) 전시에는 대한민국, 필리핀, 탄자니아, 말라위,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러시아 7개국 22점이 전시되었고, 2018 유네스코 평창 패럴림픽에는 9개국 39점 전시가 이루어져 스포츠와 예술이 함께한 축제로 거듭났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멀리 광주민주화항쟁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작가 김근태의 삶이 있다. 김근태 화백은 5.18 민주항쟁 당시 사태수습위원으로 현장을 경험했고, 이후 짧지 않은 자학과 상처,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것이 그가 지난 30년 동안 지적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려왔던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로부터 영적 환희의 폭발하는 현장으로서 장애의 빛을 더 넓게 소통하고 공유하는 어떤 플랫폼에 대한 비전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그 첫 과실 가운데 하나가 바로 2015년<들꽃처럼, 별들처럼> 뉴욕 UN전이다.
그 누구도 그 꿈이 2016년 리우 패럴림픽, 2018년 평창 패럴림픽과 파리 유네스코,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를 순회하는 여정으로 확장될지 예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이번 전시의 목적은 지적장애에 내재하는 창조적인 잠재성을 연구하고, 그것이 시각 예술적으로 표현된 결과들을 아카이빙 하는 큰 틀을 향한 행보가 되는 것이다. (사)장애인과오대륙은 지속적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그 최종적인 결과 이전에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
이번 전시 주제 2023 프리(pre) Artpara “모여서 빛을 발하라 Venez llluminer”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15종목이 참여하듯이 그 의미를 살려 세계 오대륙 15개국의 발달장애화가들, 김근태 화백, 아르브뤼 화가들, 미래의 화가들의 목포 인성초 학생들, 서울 발달장애학생들, 발달장애화가들의 동화책 그림들, 그야말로 지구촌이 한 가족이 되여 빛을 발할 것이다.
Paralympic 의 ‘Para-Olympic’은 평행(Parallel)에 그 근원이 시작 된다고 한다. ‘패럴림픽 paralympic’의 ‘para’처럼 ‘나란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란히’ 각 나라와 나라가 ‘나란히’ 공존과 화합으로 여는 평화로운 미래라는 비젼으로 발견과 만남, 연결과 도전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COVID) 등 유례없던 시대 속에서 우리 인류의 행동에 대한 제약과 맞물려 이 시대를 살아 낼 묘수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보다 인간에 관한 관심이 요구되며 ‘옆에 나란히-함께 나누자’를 이제는 범 인류적 공공의 의제로 고려해야 할 때인 것이다.
우리는 Artpara전을 통해 각국의 문화와 작가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개성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특별한 개성’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문제를 인식하고, 다름 혹은 차이에 대한 이해와 순수한 작가 본연의 성찰 기능이 작용하여, 새로운 시대에 대한 통찰과 치유로서 예술, 화해로 나아가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기대 해 본다.
이번 전시는 “작은 영혼의 예술가”들이 모여 들려주는 결코 작지 않은 이야기이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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