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장애인 그림 작가로 꿈을 펼치다 > 복지정보 | 성민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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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폐성장애인 그림 작가로 꿈을 펼치다
    작성일
    2024-06-05 13:39

    제 아들은 자폐성장애인입니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들은 서울시중구장애인복지관 드림블러썸 미술교육프로그램에 올해 2월부터 참여하고 있습니다.


    드림블러썸 미술교육프로그램은 미술 창작에 능력과 잠재력이 있는 장애인들에게 미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 전시회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들은 2020년과 2021년 2번 중구장애인복지관 드림블러썸 장애인 미술교육생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었습니다. 서류에는 통과되었지만 실기테스트에서 그림은 안 그리고 돌아다니고 미술도구만 바라보고 만져보다가 탈락했습니다.


    2020년 지체장애인들이 주로 다니는 미술교육 반에서는 돌아다녀서 다른 교육생들에게 방해만 된다고 아들만 교육에서 강제로 배제되었습니다.


    올해에는 비장애인들이 주로 다니는 미술학원에 다니다가 3개월 만에 이유도 설명받지 못하고 그만 다니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매일 혼자 집에서 똑같은 표지판을 반복적으로 그리고 있는 아들에게 다양한 재료와 주제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아들의 장애를 잘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는 미술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받을 곳이 없어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중구장애인복지관 드림블러썸 아카데미에 지원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서류에는 합격하고 실기테스트를 하는 날 그리라고 제시 한 새 그림 위에 아들이 좋아해서 매일 그리는 표지판을 그렸습니다.


    프로그램 담당하시는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아들을 기억하시고 계셨습니다. 3년 전에 왔을 때는 그림을 안 그렸었는데 지금은 앉아서 제시하는 주제에 맞게 그림을 그렸고 표현력도 좋다고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과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아들이 그리고 싶은 표지판을 그린 것을 지적하시면서 계속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 한 달간 지켜보겠다고 하셨습니다. 3월 한 달 동안 아들은 즐겁게 다녔습니다.


    3월 말에 선생님은 표현력과 그림은 좋은데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간식을 먹는 시간이 길어서 그림 그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아들은 간식시간을 정해 두고 꼭 그 시간에 간식을 먹어야 하는 규칙을 반드시 지킵니다. 자폐성장애인들이 갖고 있는 시간에 대한 강박입니다.


    저는 아들에게 계속 수업 중간에 간식을 먹으면 수업을 더 이상 참여할 수 없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들은 제 말을 듣고 더 이상 수업 중간에 간식을 먹지 않고 수업 끝나고 간식을 먹었습니다. 결코 간식 시간이 변동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던 아들이 이만큼 양보했다는 사실이 엄청난 발전입니다.


    선생님께 감사했던 것은 아들의 문제점을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시고 고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문제점이 개선되어 아들은 미술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허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와 아들은 대학교 입시 합격한 것만큼 기뻤습니다.


    더욱더 감사하게도 프로그램 담당하시는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KT&G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장애예술인 발굴 및 창작지원 프로그램 ‘over the rainbow’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아들을 추천 해 주셨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합격하면 6번 미술교육에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교육이 끝나면 전시지원을 합니다. 미술작가로 성장하는데 더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들은 중구장애인복지관 덕분에 즐겁게 그림을 배우러 다니고 있습니다. 중구장애인복지관이 먼저 손 내밀고 기다려 주니 아들도 기다려 준 시간만큼 느리지만 개선된 모습으로 응답했습니다.


    혼자 같은 그림을 반복적으로 그리는 시간이 많은 아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그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중구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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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니스트 황병순 iqeqmq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