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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즐거움 찾은 발달장애인 배소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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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성민복지관
    댓글 0건 조회 5,551회 작성일 19-08-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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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즐거움 찾은 발달장애인 배소정씨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 통해 대전성모병원 근무

    2년 넘게 약제팀 보조업무 담당…“솔선수범 자세 장점”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8-22 15:29:34

    대전성모병원 약제팀에서 2년 넘게 보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배소정씨.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대전성모병원 약제팀에서 2년 넘게 보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배소정씨. ⓒ에이블뉴스
    대전광역시 대흥2동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지하 1층 약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배소정씨(발달장애·여·25세).

    소정씨는 이곳 약제팀에서 평일 오전 9시에서 1시까지 4시간 동안 약사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 업무는 약 분류부터 환경정리까지 다양하다.

    소정씨는 오전 5시 30분께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여유롭게 가족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화장을 하는 등 몸단장 후 7시 50분께 집을 나선다.

    이후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까지 맡은바 업무를 다하고 나면 금새 점심시간이 되어 버린다.

    “처음 실습기간에는 분류 과정에서 약을 땅에 떨어트리는 등 작은 실수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숙달돼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소정씨는 현재의 약제팀 업무에 만족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기 전 대학병원 세탁실에서 일했지만 체력에 부쳐 많이 힘들었다고. 몸이 다소 왜소한 소정씨는 이곳 업무가 자신에게 딱이란다.

    소정씨와 대전성모병원의 인연은 2017년 5월 열린 ‘대덕구 장애인 채용 박람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행복한우리복지관에서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총괄하는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으로 직업적응훈련 중이던 소정씨는 박람회를 찾았고 이력서 제출과 함께 면접을 가졌다.

    이후 소정씨는 대전성모병원으로부터 채용통보를 받았고, 그해 6월부터 모범적인 업무태도로 임해 대전성모병원에서 무기계약을 제안받아 지금까지 2년 2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약제팀에서 약 분류 작업을 진행중인 배소정씨. ⓒ행복한우리복지관 에이블포토로 보기 대전성모병원 약제팀에서 약 분류 작업을 진행중인 배소정씨. ⓒ행복한우리복지관
    다소 내성적인 성격과 말주변이 없는 소정씨는 성격 변화, 정확한 의사전달을 위해 직업훈련 당시 나름 연습하는 등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도 했다.

    무엇보다 꼭 취업해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는 소정씨. 이렇게 받은 급여는 가족들(엄마, 아빠, 언니, 동생)을 위해 사용된다.

    “엄마는 집안일을 하시고 아빠는 직장에 다니세요. 저도 얼른 직장을 구해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처럼 이렇게 일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그렇다고 모든 급여를 가족들에게만 쓰는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만큼 자신을 꾸미고 가꾸는 데도 사용한다. 요즘은 부쩍 뷰티에 관심이 많아 화장품과 이쁜 옷도 사서 입는다.

    소정씨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곧바로 집으로 퇴근해 ‘유미의 세포들’ 등 웹툰을 보며 다음날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또 2주에 한 번 정도 대전서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내 자조모임을 찾아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특히 취업 후 부모와 대화의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긍정적 지지는 소정씨가 대전성모병원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원동력이 됐다.

    “일하면서 가족들이 저를 응원해주고 같이 고민해줘서 감사해요. 무엇보다 저를 믿고 옆에서 응원해주는 엄마가 있어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전성모병원 약제팀에서 근무하는 것이 만족스럽다는 배소정씨.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대전성모병원 약제팀에서 근무하는 것이 만족스럽다는 배소정씨. ⓒ에이블뉴스
    소정씨에 대한 대전성모병원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소정씨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김연숙 약사는 솔선수범하는 태도를 소정씨의 장점으로 뽑았다.

    “맡긴 업무를 잘 수행해요. 시간이 지나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더라구요. 소정씨가 휴가가면 약사들이 힘들 때도 있어요. 그만큼 소정씨가 약제팀에서 중요해요. 특히 자신의 업무 말고도 다른 약사의 업무를 도와야 할 일이 있으면 발 벗고 도와줄 만큼 적극적이에요”

    약제팀은 소정씨와 함께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소정씨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많이 궁금해하고 알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일까 서로를 이해하려 한 만큼 호흡도 잘 맞는다고.

    “호흡이 잘 맞아요. 소정씨는 약제팀에서 정말 필요한 존재에요. 오전에 약제팀은 많이 바쁜데 소정씨가 근무해준 덕분에 잘 운영되고 있어요”

    현재 소정씨는 조심스레 독립을 꿈꾸고 있다. 아기새가 어미새의 품에서 벗어나 혼자 날개짓 하듯이 언젠가는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자 나는 법을 배우고 싶단다.

    한편 소정씨의 이야기는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을 활성화하고, 인지도를 높여 일자리 저변을 확대하고자 올해 처음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추진한 우수사례 공모에 선정돼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은 200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총괄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장애인복지관 등 전국 161개소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수행기관과 함께 직업상담, 직업능력 평가, 직업적응훈련 등 직업생활을 통한 중증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 도모를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을 통한 중증장애인의 취업률은 2016년 24.2%, 2017년 25.8%, 2018년 27.9%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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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석 기자 (wege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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