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발달장애 노동자의 변화, 인내하며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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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노동자의 변화, 인내하며 기다리자
때려맞춘 발달장애인 직업가이드- 11 ‘변화 속도에 대하여’
변화는 차분하게,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것이 '효과적'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11-07 11:13:09
필자의 아버지는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TV를 보는 것은 엄청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지상파 TV에서도 중간광고가 허용되었기 때문이다.
중간광고가 시작되면 채널을 돌리고, 야구경기 중계방송을 보더라도 필자라면 기다리면서 다음 이닝의 전개를 기다리면서 차분히 지켜보는데 초기 5회 이내,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수준에서도 필자는 인내하면서 선발투수 강판시점을 재면서(이제는 필자는 투구수 등을 근거로 선발투수 강판 시점을 잴 정도이다.) 지켜보지만 필자의 아버지는 참지 않는다. 그런 수준이니 3아웃 공수교대 시점이나 이닝 도중 투수 교체도 당연하겠지만 못 참는다.
이것이 세대 간 차이라고 설명하기도 곤란한 것은, 필자의 어머니는 TV를 보다가도 중간광고 시점을 잘 참고, 게다가 방송국이 재미가 고조될 무렵에 일부러 중간광고를 쓰는 편집 전략을 눈치채고 방송을 군말 없이 시청한다. 참고로 필자 부모님의 나이차는 1살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필자 부모님 이야기는 왜 했을까? TV 하나를 보는 것에 있어서 참을성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직장 내 고용에서도 참을성은 중요하다. 노동하는 발달장애인 당사자에게도 있어야하겠지만, 고용주 입장에서도 참을성은 중요하다.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발전의 속도가 느리다. 인지적 특성으로 ‘특정한 것’의 체득 과정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필자라면 장애 특성상 ‘가슴으로 배워야 할 것’을 ‘머리로 배워야 하는’ 상황이 매일같이 벌어진다. 그러나 ‘문제를 빨리 개선하지 않는다’라는 명분을 붙이면 문제가 생긴다. 특히 자폐성장애인을 고용했을 경우에는 더 그렇다.
사실 자폐성장애인들은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구석이 적잖아 있다. 그것이 장애특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빨리 변화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는 것은 발달장애인, 특히 자폐성장애인 노동자에게는 고역이다. 빠른 변화가 익숙하지 않은데 말이다!
따라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도 변화에 익숙해져야겠지만, 그 변화 과정이 빠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진행 되가는 과정임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업무상 지적받은 행동에 대해서 교정을 하는 것은 더 변화하기 어렵다. 생활 근성에 젖어서 그러한 부분도 적잖아 있고, 과거의 학습효과에 의한 영향도 적잖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자의 경우 세 번째 직장인 링키지랩 근무 시절 단체 대화방에 월급날(매월 25일)이 되어 월급이 입금된 것이 확인되면 ‘입금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고 관리자들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사실은 필자의 두 번째 직장 근무 시절 임금 체불 사태를 겪어본 일이 있었기 때문에 월급 입금에 민감해진 과거의 학습효과의 영향 때문이었다.
발달장애인 노동자들은 그렇게 버릇이 생기고 있고, 버릇을 지적받거나 업무 비효율성에 이르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해고 경고까지 간다면 변화의 요인이 작동되곤 한다. 즉, 이유야 어쨌든 발달장애인 노동자들도 변화의 요인이 있다면 변화할 수 있다.
변화의 요인이 있으면 차분히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것의 속도는 발달장애인에게는 버거울지도 모르는 속도이다. 그렇지만 차분하지만 확실히 변화해간다. 필자도 요즘 근태 위기가 있어서 ‘근태 개선은 솔직히 나 자신도 힘들 것 같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어쨌든 변화의 기미가 보이면 변화할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급진적일 경우 더 조심해야 한다. 급진적 변화는 특정한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고 관리자들은 변화의 속도가 급진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오히려 해당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그 변화를 유지하지 못하고 ‘반동’ 현상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변화가 일관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변화가 중요하다. 이것이 제반사항의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닌 잣대의 변화라면 ‘이중 잣대’ 논란에 시달릴 것이며 변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직장은 발달장애인 노동자에게 변화의 동기를 심어줘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두 번째로 그 변화가 급진적으로 변화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즉, 급진적 변화 이후 보상 등의 쟁취 이후 반동을 주의하라는 것이다.
세 번째로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타박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급진적인 변화는 오히려 급진적인 반동을 낳는다는 최근의 사회현실에서 빚어진 불편한 진실도 잊지 말자.
변화는 참을성을 가지고 차분히 기다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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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광고가 시작되면 채널을 돌리고, 야구경기 중계방송을 보더라도 필자라면 기다리면서 다음 이닝의 전개를 기다리면서 차분히 지켜보는데 초기 5회 이내,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수준에서도 필자는 인내하면서 선발투수 강판시점을 재면서(이제는 필자는 투구수 등을 근거로 선발투수 강판 시점을 잴 정도이다.) 지켜보지만 필자의 아버지는 참지 않는다. 그런 수준이니 3아웃 공수교대 시점이나 이닝 도중 투수 교체도 당연하겠지만 못 참는다.
이것이 세대 간 차이라고 설명하기도 곤란한 것은, 필자의 어머니는 TV를 보다가도 중간광고 시점을 잘 참고, 게다가 방송국이 재미가 고조될 무렵에 일부러 중간광고를 쓰는 편집 전략을 눈치채고 방송을 군말 없이 시청한다. 참고로 필자 부모님의 나이차는 1살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필자 부모님 이야기는 왜 했을까? TV 하나를 보는 것에 있어서 참을성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직장 내 고용에서도 참을성은 중요하다. 노동하는 발달장애인 당사자에게도 있어야하겠지만, 고용주 입장에서도 참을성은 중요하다.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발전의 속도가 느리다. 인지적 특성으로 ‘특정한 것’의 체득 과정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필자라면 장애 특성상 ‘가슴으로 배워야 할 것’을 ‘머리로 배워야 하는’ 상황이 매일같이 벌어진다. 그러나 ‘문제를 빨리 개선하지 않는다’라는 명분을 붙이면 문제가 생긴다. 특히 자폐성장애인을 고용했을 경우에는 더 그렇다.
사실 자폐성장애인들은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구석이 적잖아 있다. 그것이 장애특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빨리 변화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는 것은 발달장애인, 특히 자폐성장애인 노동자에게는 고역이다. 빠른 변화가 익숙하지 않은데 말이다!
따라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도 변화에 익숙해져야겠지만, 그 변화 과정이 빠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진행 되가는 과정임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업무상 지적받은 행동에 대해서 교정을 하는 것은 더 변화하기 어렵다. 생활 근성에 젖어서 그러한 부분도 적잖아 있고, 과거의 학습효과에 의한 영향도 적잖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자의 경우 세 번째 직장인 링키지랩 근무 시절 단체 대화방에 월급날(매월 25일)이 되어 월급이 입금된 것이 확인되면 ‘입금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고 관리자들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사실은 필자의 두 번째 직장 근무 시절 임금 체불 사태를 겪어본 일이 있었기 때문에 월급 입금에 민감해진 과거의 학습효과의 영향 때문이었다.
발달장애인 노동자들은 그렇게 버릇이 생기고 있고, 버릇을 지적받거나 업무 비효율성에 이르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해고 경고까지 간다면 변화의 요인이 작동되곤 한다. 즉, 이유야 어쨌든 발달장애인 노동자들도 변화의 요인이 있다면 변화할 수 있다.
변화의 요인이 있으면 차분히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것의 속도는 발달장애인에게는 버거울지도 모르는 속도이다. 그렇지만 차분하지만 확실히 변화해간다. 필자도 요즘 근태 위기가 있어서 ‘근태 개선은 솔직히 나 자신도 힘들 것 같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어쨌든 변화의 기미가 보이면 변화할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급진적일 경우 더 조심해야 한다. 급진적 변화는 특정한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고 관리자들은 변화의 속도가 급진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오히려 해당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그 변화를 유지하지 못하고 ‘반동’ 현상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변화가 일관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변화가 중요하다. 이것이 제반사항의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닌 잣대의 변화라면 ‘이중 잣대’ 논란에 시달릴 것이며 변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직장은 발달장애인 노동자에게 변화의 동기를 심어줘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두 번째로 그 변화가 급진적으로 변화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즉, 급진적 변화 이후 보상 등의 쟁취 이후 반동을 주의하라는 것이다.
세 번째로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타박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급진적인 변화는 오히려 급진적인 반동을 낳는다는 최근의 사회현실에서 빚어진 불편한 진실도 잊지 말자.
변화는 참을성을 가지고 차분히 기다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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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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