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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엄마, 웃는 얼굴 해야지~"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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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성민복지관
    댓글 0건 조회 5,501회 작성일 18-07-09 17:17

    본문

    까꿍~ 마소천사 범준입니다…웃는 일 가득 하세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7-09 11:25:28
    욕실에서 "깔깔깔깔" 웃으며 그린 웃는얼굴. ⓒ김태영에이블포토로 보기 욕실에서 "깔깔깔깔" 웃으며 그린 웃는얼굴. ⓒ김태영
    “맛있는 피자~ 냠냠냠냠~
    입으로 먹고~
    식도로 꿀꺽꿀꺽
    위로 갔다가
    십이지장 들리고
    작은창자 돌고~
    큰창자 돌아서~
    항문으로 뽕~“ ( 7살 범준이가 즐겁게 물렀던 노래)

    컴퓨터 화면에 미국군대에 의해 처절하게 죽어가는 조선인들의 모습이 화면 가득히 나옵니다.
    총포에 불을 대고 쏘기도 전에 적의 총을 맞고 쓰러집니다.

    “ 때리는 거 싫어요~ 죽는 거 싫어요~ 나 슬퍼요 흑흑흑흑”
    TV드라마 속 한 장면입니다. 
    배경은 미국이 1871년에 함대를 이끌고 강화도로 쳐들어와서 
    초지진을 함락하고 광성보를 공격했던 신미양요가 배경입니다. 
    전쟁장면이 싫다면서도 다음 이야기를 계속 봅니다.

    초등학교때 역사 유적지로 소풍을 가면 학교 일정 보다 먼저 다녀옵니다.
    왜 그랬을까요?
    과학 교과서에 있는 사진과 똑 같은 실험기구들을 구입 했습니다. 
    그리고 실험 실습들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배범준(7세)와 동생(4세). ⓒ김태영에이블포토로 보기 배범준(7세)와 동생(4세). ⓒ김태영
    7살 범준이가 즐겁게 노래를 합니다.
    “피자 다음에 뭐 먹을까?”
    “햄버거·”

    손에는 피자도, 햄버거도 없습니다.

    “그래·~ 맛있는 햄버거 냠냠냠냠” 라고 노래 시작하면 
    “입으로 먹고, 식도로 꿀꺽꿀꺽~” 이어서 범준이가 노래를 하고
    옆에 있던 딸아이도 따라서 통통통 춤을 추며 같이 부릅니다.

    “위로 갔다가~ 십이지장 들리고~”
    “작은창자 돌고, 큰창자 돌아서 항문으로 뽕~”
    남매가 “뽕~” 하면서 깔깔깔깔 웃습니다.
    소화기관을 학습하고 있었습니다.

    배범준(초 4학년)과 동생(초 1학년). ⓒ김태영에이블포토로 보기 배범준(초 4학년)과 동생(초 1학년). ⓒ김태영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이 독도에 대한 지리적, 역사적 상식들을 가사를 통해 익히는 것을 보면 리듬이 주는 학습효과는 기대 이상인 것 같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 가사를 반 아이들의 특징과 이름으로 개사를 한 친구는 축구를 잘하는 아이에게는 “슛 돌이 축구 왕 홍길동”이라고 하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에게는 “쓱쓱싹싹 멋진 화가 홍길동”으로 표현을 했는데, 배범준 이름 앞에는 ‘미소천사’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었습니다.

    ‘미소천사 배 범준’
    친구가 지어 준 별명을 무척 좋아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항상 싱글벙글 합니다.
    어느날은 욕실에서 한참을 “까르르 까르르“ 웃고 있었습니다.
    뿌연 거울에 손으로 웃는 얼굴을 그려 놓고는 마주 보며 웃습니다.
    “엄마, 거울이 자꾸 웃어요~”
    “그래서 나도 웃어요·”

    노래하며 놀이 하듯이 소화기관을 익히고,
    학교 체험학습을 가족 소풍겸 답사를 가고,
    과학실험실습을 가정에서 미리 한 것은
    선행 학습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워낙 말이 없고 조용한 범준이에게 호기심을 갖게 하고 싶었습니다.
    소심한 성격이지만 또래 아이들과 친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어미는 개그우먼이 되고 삐에로가 되었습니다.
    참 우스꽝스러웠지만 아들은 그런 어미를 보며 웃었습니다.
    아들이 웃으면 행복 했습니다. 온가족이 기뻐했습니다.

    미간에 주름이 깊어집니다.
    급격히 떨어지는 제 시력이 돋보기를 쓰고도 손에 돋보기를 쥐고 봅니다.
    그 때 아들의 얼굴이 어미의 코앞에 옵니다.
    그리고는 주문을 합니다.
    “엄마, 웃는 얼굴 해야지~”

    자고 일어난 어미 얼굴에 온통 투명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간밤에 어미의 주름들이 펴지라고 범준이가 눈가, 입가, 미간에 붙였다고 합니다.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계시는 교수님을 만나도
    “교수님, 웃는 얼굴이 더~ 예쁘세요~
    웃는 얼굴 하세요~“ 라고 천진난만하게 말합니다.

    그래서 웃습니다. 
    그러면 무척 기뻐합니다.

    만약 미소천사 배범준을 만나게 된다면
    웃는 얼굴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혹 굳은 표정을 하고 계신다면 미소천사 범준군의 주문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웃는 얼굴이 더~ 예뻐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범준의 그림처럼 이쁘고 사랑스럽게 절로 웃음 가득 하길 바랍니다. 평화를 연주하는 미소천사 배 범준과 母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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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니트스 김태영 (project-hi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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