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대하는 애플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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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대하는 애플의 철학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를 위한 디지털 접근성 기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1-29 11:31:52
기업에서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높은 이윤을 얻는 데 있다. 즉 기업은 높은 매출을 달성해 이윤을 더 내기 위해 돈이 될 만한 기술에 집중하여 투자한다.
이런 관점에서 장애인을 위한 기술들은 외면 받기 쉽다. 상대적으로 ‘돈이 되지 않는’ 시장의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인 애플 (Apple)에서는 개발 초기부터 다양한 접근 가능성을 고려하여 장애인을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언뜻 생각해보면 이러한 기술이 돈도 되지 않고 비장애인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기술들은 장애인에게는 독립적인 삶의 기회를 주고, 비장애인에게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결과적으로 접근성 기술은 기업의 매출 증가에 충분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기술이 가장 강력한 기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품을 개발하는 애플의 디지털 접근성 기술을 소개하고, 시각장애와 청각장애 그리고 지체장애를 가진 분들께 이 기술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 기능
얼마 전 유튜버 '원샷한솔'님이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댓글을 '듣고' 소통하는 콘텐츠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법을 공개하였다. 애플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보이스오버 (VoiceOver)'는 기기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설명해 준다. 여기서 보이스오버는 음성안내 뿐만 아니라 점자기기로도 전송되어 기기 상황을 설명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받아쓰기 (Dictation)' 기능을 이용하여 사용자가 한 말을 그대로 받아 적어 타이핑을 대신할 수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시리 (Siri)'는 음성명령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다.
저시력 장애인들에게는 '확대기 (Magnifier)'로 글자와 사진을 크게 확대해 주는가 하면, 색상대비로 구분력을 높이는 '확대/축소 (Zoom)' 기능을 제공하고, 색각 이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는 색상필터를 제공하거나 색상반전을 통해 구분력을 높이는 '디스플레이 (Display)'와 '다크모드 (Dark Mode)'도 제공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 기능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택시를 운영하시는 '이대호'님은 서울시 1호 청각장애 택시기사이다. 청각장애인이 승객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듣고,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들으며 어떻게 안전운행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량 내 외부 소리를 촉각/시각화한 기술과 고객의 음성을 문자화해서 소통하는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된 다면 기사님이 어떻게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있다.
애플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특정 소리를 감지한 후 알려주는 '소리 인식 (Sound Recognition)'과 전화나 메시지, 이메일, 일정 등을 시각적인 알람과 진동 알림으로 알려주는 '감각 알림 (Sensory Alerts)'을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로 전달되는 정보를 텍스트와 감각으로 바꿔 전달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청력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시끄러운 장소에서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실시간 듣기 (Live Listen)', 청력 테스트를 기반으로 음악감상이나 동영상을 시청할 때 소리를 증폭하고 특정 주파수를 조절하는 '오디오 조정 (Headphone Accommodations)', 그리고 보청기 제조사와 협력하여 만든 '보청기 (Hearing Aids)'를 이용하여 소리에 대한 설정을 세밀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상통화 기술인 '페이스타임 (FaceTime)'을 사용할 때는 수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화면을 키워주고, '시리 (Siri)'는 음성 명령어를 대체하여 키보드 타이핑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지체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 기능
척수장애로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최중증 장애인 '이원준' 님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터치가 가능한 펜을 입에 물고 모든 영상을 편집까지 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 또한 디지털 접근성 기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애플에서는 사지마비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로만 기기제어가 가능한 '음성명령 (Voice Control)'과 사용자가 한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받아쓰기 (Dictation)'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집안의 장치들을 제어하고,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데 도움을 준다. 타이핑으로 긴 단어를 치기 어려울 때는 본인이 기존에 자주 쓰던 단어들로 자동으로 완성해 주는 '자동 완성 테스트 (Predictive Text)'로 타이핑에 대한 노동력을 줄여 주기도 한다.
또 휠체어 사용자들이 자주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알람을 주고 기록해주는 '활동 앱 (Activity app)'을 통해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장애인들이 디지털 접근성이 갖춰진 기능들을 활용하면서 이전에 비해 독립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시각장애인 Matthew Whitaker는 애플 기기를 사용하여 노래를 연주하고 작곡할 수 있는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고, 화면의 코드를 읽어주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던 시각장애인 Dean Hudson은 이제 디지털 접근성 기술을 활용해서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었다. 애플이 시각장애인협회, 청각장애인협회로부터 수상한 많은 공로상이 이러한 부분을 증명해 준다.
기업에서 제공하는 다양성에 대한 배려는 단순한 '기부'나 '봉사활동'의 개념이 아니다. 다양성을 배려하면 기업의 선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접근성 기술들은 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업무의 효율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매출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장애인식 개선 활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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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장애인을 위한 기술들은 외면 받기 쉽다. 상대적으로 ‘돈이 되지 않는’ 시장의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인 애플 (Apple)에서는 개발 초기부터 다양한 접근 가능성을 고려하여 장애인을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언뜻 생각해보면 이러한 기술이 돈도 되지 않고 비장애인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기술들은 장애인에게는 독립적인 삶의 기회를 주고, 비장애인에게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결과적으로 접근성 기술은 기업의 매출 증가에 충분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기술이 가장 강력한 기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품을 개발하는 애플의 디지털 접근성 기술을 소개하고, 시각장애와 청각장애 그리고 지체장애를 가진 분들께 이 기술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 기능
얼마 전 유튜버 '원샷한솔'님이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댓글을 '듣고' 소통하는 콘텐츠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법을 공개하였다. 애플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보이스오버 (VoiceOver)'는 기기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설명해 준다. 여기서 보이스오버는 음성안내 뿐만 아니라 점자기기로도 전송되어 기기 상황을 설명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받아쓰기 (Dictation)' 기능을 이용하여 사용자가 한 말을 그대로 받아 적어 타이핑을 대신할 수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시리 (Siri)'는 음성명령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다.
저시력 장애인들에게는 '확대기 (Magnifier)'로 글자와 사진을 크게 확대해 주는가 하면, 색상대비로 구분력을 높이는 '확대/축소 (Zoom)' 기능을 제공하고, 색각 이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는 색상필터를 제공하거나 색상반전을 통해 구분력을 높이는 '디스플레이 (Display)'와 '다크모드 (Dark Mode)'도 제공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 기능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택시를 운영하시는 '이대호'님은 서울시 1호 청각장애 택시기사이다. 청각장애인이 승객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듣고,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들으며 어떻게 안전운행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량 내 외부 소리를 촉각/시각화한 기술과 고객의 음성을 문자화해서 소통하는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된 다면 기사님이 어떻게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있다.
애플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특정 소리를 감지한 후 알려주는 '소리 인식 (Sound Recognition)'과 전화나 메시지, 이메일, 일정 등을 시각적인 알람과 진동 알림으로 알려주는 '감각 알림 (Sensory Alerts)'을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로 전달되는 정보를 텍스트와 감각으로 바꿔 전달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청력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시끄러운 장소에서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실시간 듣기 (Live Listen)', 청력 테스트를 기반으로 음악감상이나 동영상을 시청할 때 소리를 증폭하고 특정 주파수를 조절하는 '오디오 조정 (Headphone Accommodations)', 그리고 보청기 제조사와 협력하여 만든 '보청기 (Hearing Aids)'를 이용하여 소리에 대한 설정을 세밀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상통화 기술인 '페이스타임 (FaceTime)'을 사용할 때는 수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화면을 키워주고, '시리 (Siri)'는 음성 명령어를 대체하여 키보드 타이핑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지체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 기능
척수장애로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최중증 장애인 '이원준' 님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터치가 가능한 펜을 입에 물고 모든 영상을 편집까지 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 또한 디지털 접근성 기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애플에서는 사지마비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로만 기기제어가 가능한 '음성명령 (Voice Control)'과 사용자가 한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받아쓰기 (Dictation)'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집안의 장치들을 제어하고,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데 도움을 준다. 타이핑으로 긴 단어를 치기 어려울 때는 본인이 기존에 자주 쓰던 단어들로 자동으로 완성해 주는 '자동 완성 테스트 (Predictive Text)'로 타이핑에 대한 노동력을 줄여 주기도 한다.
또 휠체어 사용자들이 자주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알람을 주고 기록해주는 '활동 앱 (Activity app)'을 통해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장애인들이 디지털 접근성이 갖춰진 기능들을 활용하면서 이전에 비해 독립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시각장애인 Matthew Whitaker는 애플 기기를 사용하여 노래를 연주하고 작곡할 수 있는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고, 화면의 코드를 읽어주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던 시각장애인 Dean Hudson은 이제 디지털 접근성 기술을 활용해서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었다. 애플이 시각장애인협회, 청각장애인협회로부터 수상한 많은 공로상이 이러한 부분을 증명해 준다.
기업에서 제공하는 다양성에 대한 배려는 단순한 '기부'나 '봉사활동'의 개념이 아니다. 다양성을 배려하면 기업의 선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접근성 기술들은 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업무의 효율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매출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장애인식 개선 활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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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한얼 (rego.researc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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